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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홍준(41회) 선수 신문기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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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은혁
댓글 0건 조회 7,843회 작성일 04-02-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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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삼성프로야구단에 입단한

서홍준(41회)선수의 신문기사가 있어 올려드립니다.

경향신문 2월25일자 내용입니다.



막차탄 꼴찌의 에이스 희망가

“꼴찌 맞습니다. 하지만 두고 보세요. 백조로 변신할테니까요.”

2004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마지막인 61번째 지명을 받았던 서홍준(19·삼성). 겨우 살아남아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금 이를 악물고 있다. 주전들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지난 22일 삼성의 경산 볼파크. 꼴찌 새내기가 흘리는 비지땀은 곧 희망의 노래다.

시속 140㎞의 볼을 던지는 강릉고의 당당한 에이스였지만 지난해 전국대회 성적은 2패. 2번 나가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화곡초등학교 시절 소년체전 우승 경력도 있다. “짧은 인생이지만 영광과 좌절을 모두 겪어봤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한달 1백만원 넘게 들어가는 ‘회비(야구팀에 내는 비용)’가 부담스러워 서울을 떠나 강릉까지 ‘도피유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고교시절. 외동아들 하나만 바라보며 버스기사와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뒷바라지한 부모님께 계약금 3천만원을 드려 난생 처음 효도라는 걸 했다.

꼴찌는 옛날 일일 뿐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올해 2군에만 머무르겠지만 내년에는 패전처리라도 1군 엔트리에 드는 것이 1차 목표. 2년 뒤쯤 승리투수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작정이다. 20대 중반이면 삼성의 에이스도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들이 훨씬 많다. 지난해 6월 지명 이후 경산에서 하루 6시간의 훈련을 통해 자신감도 생겼다. 한 팔로 팔굽혀펴기 50회를 거뜬히 해낼 만큼 힘도 좋다. 체중도 5㎏이나 불려 1m90, 85㎏의 당당한 체격을 만들었다.

전설 속 인물 같던 감독, 코치와 얘기하며 희망도 봤다.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김응용 감독은 “몇 살이지? 누구한테 배웠냐?”고 말을 걸었다. 3년 동안 한 마디도 못해본 선배들이 있는 실정이니 사실상 파격이었다. “하체를 이용하는 훈련을 더 해야겠다. 생각하는 야구를 하라”는 선동열 코치의 두 마디는 금과옥조(金科玉條)가 됐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의 랜디 존슨. 같은 왼손잡이인 데다 타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짱’이다. 메이저리그는 말 그대로 꿈같은 얘기지만 꿈꿀 수 있어서 행복하다. “드래프트 꼴찌는 메이저리그 못간다는 법은 없잖아요. 한 번 지켜보세요.” 19살 청년의 희망이 얼었던 대지를 뚫고 솟는 초봄 연초록 새순처럼 싱그럽다.

〈경산/안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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